우리 인류 사회는 기후 위기, 코로나 팬데믹의 창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된 전쟁으로 위협 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저질러진 일입니다. 인간이 약탈적인 경제 체제와 탐욕적인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인류는 멸종할 것이고, 이어 지구의 종말이 닥쳐올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가 있습니다.
인간의 탐욕은 이기심에서 출발하는 것이고 그 이기심을 극대화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오늘의 사회 구조입니다. 우리는 심각한 불평등에서 비롯된 갈등과 분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편에는 부족한 것 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는 밥 한 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세계 기아 인구는 8억 1천만 명이며, 이는 세계 인구 열 명 중 한 명은 굶주림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5초마다 한 명 꼴로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의 식량 생산량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스위스의 사회학자 장 지글러(Jeon Zigler, 1934-)는 '기아로 사망하는 아이들은 살해 당하는 것이다!' 이라고 말한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가하는 인구와 기후 위기는 앞으로 식량 위기를 심화시키고, 식량 안보 때문에 지구촌의 갈등과 분쟁은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합니다.
한국의 현실은 그렇게까지 심각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안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온 세상은 이미 촘촘한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고, 생명도 '온 생명권' 안에서 상호 의존적입니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 아프게 되면, 우리 모두가 아프게 됩니다.
이에 우리는 더불어 함께 살면서, 생명의 충만함을 서로 나누기 위해 '(사)좋은친구들과함께' 를 출범하려고 합니다. 지구적 차원에서의 구조적이고 체계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우리가 감당하기에 역부족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시냇물을 이루고, 시냇물들이 함께 흘러 강이 되고, 그 강이 마침내 바다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 작은 정성이 함께 모인다면,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들, 특히 기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마침내 우리 사회가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남북평화재단의 산하단체였던 '좋은친구들' 은 지난 4년 동안 5개 분야에 걸쳐서 (1.국내의 어려운 사람 돕기 2.제3세계의 어려운 사람 돕기 3.재일 동포 어린이 교육 사업 4.노동능력을 상실한 이주 노동자의 가족 돕기 5.북한의 어린이 돕기) 매월 일정 금액을 전문 단체를 통하거나 직접 지원을 해 왔습니다. '좋은친구들' 의 이런 노력들은 국내외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작은 격려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좋은친구들' 에게 보내주신 애정과 후원을 '(사)좋은친구들과함께' 를 통해 지속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마음과 몸짓이 우리 스스로를 깨우치고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전달된다면 세상은 반드시 더 아름다워질 것이고 희망은 더 커질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의 동참과 성원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좋은친구들과함께